8월의 크리스마스...

 

이건 아마 가장 좋은 시기에 찾아온 차가운
죽음을 비유하기에 꽤 좋은 제목일것입니다.
허진호감독이 말하듯, 죽음과 시간에 관한 영화인것입니다.

나지막하게 보여지는 한석규의 삶에 관한 몸부림.
자신이 떠나야 한다는것을 알고 있는 지금 이순간,
그는 리모콘 조종법을 쉽게 배우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짜증을 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삶에 빛을 보여준 그녀에게도
더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녀가 내 가슴의 유리창을 깨버리는 그 순간에도
그는 해명할 수 도 없습니다.

오로지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법은
멀리서 그녀를 투시해주는 유리창에 잠시 손을 올려놓는것 뿐 일것입니다.

감독에게 상업적 성공과 비평계의 찬사까지 받아 낼 수 있게
했던것은 그가 일상의 작은 순간을 절제감있게 그러면서
아름답게 포착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