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eule's
EVANGELION LASERDISC REVIEW
(슬이의 에반게리온 리뷰)


누구나 인정하듯 에바는 정말 지나친 상업주의속에서 탄생했으며
동시에 작품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팬들이 지독한 욕설을 퍼부으며 돌아섰지만 그래도 에반 애니 역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음은 부인할 수 없겠죠.
정말 끈질기게 지속되는 에바의 상업시스템속에서 혀를 내두를만큼 당황했지만 가이낙스의 과거를 돌이켜볼때
전 마음한편으로 왠지 모를 이해심이 솟구치는걸 느꼈어요.

이유는 가이낙스의 전 작품 왕립우주군의 작품성에 있는데
정말 가이낙스의 훌륭한 애니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야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어떤 미소녀나 팬을 의식한 상업적인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이 상업시스템의 영향밖에 있는(물론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작품의 대실패로 가이낙스가 진 빚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죠.

어찌 보면 모든 감독의 갈등을 빚는 제작자와의 갈등에서 제작자의 의도가 아닌
자신의 표현의지를 용기있게 연출하기란 정말 어려운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왕가위의 박수를 쳐주고 싶을만큼 뛰어나다고 믿는 이유는 왕가위의 상업시스템에 굴복하지 않는 작가정신에 있습니다.
아비정전의 완벽한 관객동원실패로 모두가 등을 돌려져버린 그는 그래도 끈질기게
굴복하지 않고 더욱 난해한 스타일의 동사서독을 찍어내어 베니스에 출품했죠. 그는 사막으로 스탭과 들어갔습니다.

결국 지금의 왕가위는 많은 팬들을 교화시켰으며 어딜가도 꿀리지 않게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로 작품을 찍을 수 있게 되었죠.
정말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해낸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시 화제를 바꾸어 그 야심만만한 가이낙스의 왕립우주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리얼리티는
대다수의 상업주의팬들에게 짓밟혀버린 셈이 되었죠.
다시말해 가이낙스는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완전히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겠죠.

인정받지 못하는 작품만 만든셈이며 빚만 지게 된마당에 있어 오타쿠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되는건 당연지사.
왕가위 또한 아비정전에 돌을 던진 한국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적이 있죠

안노는 확실히 왕가위완 다른 방식으로 상업주의의 위협속에서
결국에 자신의 창작의 정수를 표현하는데 기가막히게 성공해냈습니다.
바로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란 작품으로 말이죠. 통쾌하게 자신의 적이었던 오타쿠들에게 한방을 먹이면서.........

오타쿠들이 거부 할 수 없는 완벽한 상업주의의 애니 바로 그 자체로 시작합니다.
최하 팬 연령층을 중학생부터 그 이상으로 또 예쁜 미소녀가 타입별로 등장하죠.
새디스트 취향의 아야나미 레이, 메저키스트 취향의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
평범하지만 섹시하고 매력적인 미사토, 리츠코등등이 왠만하면 한번쯤 눈을 돌리게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이죠

또한 너무 흥미진진한 로보트 애니!!

이만하면 모두를 사로 잡기에 충분한 조건이죠.

그러나 스토리가 진행할수록 자꾸만 더해지는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들 , 캐벌리즘, R.D reine 의 심리학적 접근,
점점 중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에바의 주 타겟은 30대!) 구성이 진행되죠.
당연히 이겨내야 할 에바들이 비참하게 사도에게 공격당하는 내용
아스카는 미쳐버리고 레이는 자폭하며 신지는 친구를 불구로 만든데다 사랑까지 느끼던
나기사 카오루를 죽여버려야 하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한 애니였던 에바가 배신을....

결국 최종 TV판에선 스토리진행이 종결되지 않은데다 난해한 심리학적인 독백들이....

마지막 극장판인 에어와 진심을 너에게를 보면 확실한 안노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상업주의에 농락당했지만 오히려 그걸 역으로 이용해먹은 케이스이죠.
그러나 아까 말했듯 그는 싸구려작가는 아니라 봅니다

기회가 닿으신다면 왕립우주군을 보세요.

그리고 제가 에바를 통틀어 감상한 결과
제가 받은 메시지는 TV24화의 카오루의 대사가 집약해서 말해주죠

"너는 사람들과 접촉하길 꺼리는구나. 타인이 두렵니?
물론 타인을 모르면 배신당할일도 없고 거절당할 일도 없지
그러나 외로움은 잊을 수가 없어."

일반적인 애니캐릭터가 아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처받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신지(에바 초호기의 파일럿)는 지구를 지킬의지에 불타긴 커녕 타인이 두려워 도망치는 비겁자이며 레이는 자폐증환자
지나친 자의식의 과잉이지만 그속엔 철저하게 짓이겨진 상처받은 마음의 소유자인 아스카등등의 캐릭터의 등장은
오히려 동시대의 거의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렇기에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에서는 에바의 팬들이 정신적인 구원을 에바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는데 안노의 마지막 메시지는 지나친 허무주의속에서 느껴지는 희망을 전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에바 극장판의 포스터에 실린 내용을 조금 적어보자면.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실망의 바다, 허약한 마음, 꾸며진 미소, 병적인 피사체,

잔혹한 타인, 만연하는 허탈,
자아의 붕괴, 잔혹한 타인, 대리의 이성,
찰나적인 위안, 만연하는 허탈,
무를 원하는 마음, 폐쇄해버린 자신,
분리에 대한 불안, 일방적인 착각,
타인이라는 공포, 위험한 사고,
타인에 대한 거절, 동조에 대한 혐오,
오만한 파악, 약한자에 대한 동정심,
불쾌한 사진, 과거의 상처, 애매한 경계, 상식의 일탈,
고독한 사람들, 가치에 대한 의문,
욕정과의 융합, 태내로의 회귀, 허무한 시간, 파멸에 대한 동경,
필요없는 나, 허구의 시작, 현실의 계속, 그것은 꿈의 끝남,

그럼 당신은 왜 여기에 있는거야?

.................여기에 있어도 괜찮니?


라고 적혀있죠.

진심을 너에게편에서는 어린신지가 인형같은 외모의 소녀두명과 모래성을 만드는 장면이 나오죠.
먼저 접근해서 같이 모래성을 만들자는 말에 아기 신지는 웃음을 띄며 합류합니다.
그러나 "아! 엄마다! 엄마!~" 라고 외치며 떠나버리는 타인들..........

어린신지는 처음으로 타인의 상처를 알게 되고 울면서 모래성을 짓이겨버리죠.

이것은 아주 중요한 씬인데 안노가 보여주는 핵심이예요.
그렇게 받은 마음의 상처는 물론 치유하기 어려운데다 또다른 만남을 꺼리게 만들죠.
그건 마치 지옥과 같은 느낌............

그래서 신지는 써드 임팩트가 일어난후 자신의 소망을 외칩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타인의 말살로.....

모두 죽어버리는 써드 임팩트!

눈을 뜬 신지는 AT-FIELD(마음의 벽)이 제거된 LCL의 바다를 보게 되죠
그러나 상처를 줄지라도 타인이 사라지면 남는건 외로운 자신뿐

"그래 이건 내가 바라던 세계가 아니라고 봐"
(상처를 줄 사람들이 없는 그래서 아무두 존재하지 않는)

이렇듯 인간은 어떤 상황속에서도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아무리 죽고 싶다고 절규한다해도 인간은 끝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가려하는 데에 아름다움이 있다는걸 믿습니다.

웃으며 먼저 마음을 열수 있는 그런 마음..........


어나더 엔딩인 I NEED YOU 에서 역시 신지는 아스카를 죽이지 못하죠.


I NEED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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