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eule's A Short Film about Love Photo Novel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영상스토리 하편)





등장인물


남자주인공 : 토멕 / Artur Barcis
10대 소년이며 어학공부를 하고 있다.
폴란드군에 입대한 친구집에서 친구어머니와 함께 생활, 낮에는 우체국 직원으로 일함.


여자주인공 : 마그다 / Miroslawa Chojnacka
중년이 되어 버린 화가이며 사랑은 없다고 믿는 미혼녀.



토멕의 대모 / Stefania Iwinska
토멕을 친자식처럼 생각하며 애정을 갖고 지켜본다.



"얼마동안 나를 관찰했지?" "1년이요."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말인데 그 때 아침에 뭐라고 했지?"

토멕은 수줍게 말한다. "사랑합니다."

그녀는 냉소적으로 대답한다. "그런 건 없어."

"있어요!"

이번엔 그녀가 혀를 찼다. 토멕이 아직 너무나 어리단 투였다. "없어."



그녀의 집으로 함께 온 두 사람. 토멕은 그녀에게 자기가 아끼던 공을 준다.
안에 모형집이 있는 투명한 공. 흔들 때마다 공안의 눈발이 휘날린다.

"내게 이런 걸 주지마. 나는 좋은 여자가 아니야."

토멕은 자리에 주저앉아 얘기한다.

"전 당신을 사랑하니 상관 없어요."



이때, 토멕의 집에선 대모가 망원경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노골적으로 토멕을 유혹한다. 자신의 허벅지에 토멕의 손을 올리게 하는 마그다.
토멕은 순순히 그렇게 하지만 얼마못가서 반응을 한다.




"벌써?" 마그다가 물었다.

"이게 사랑의 전부야. 사랑의 전부라고."

토멕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마그다의 냉소적인 얼굴을 바라보았다.
토멕의 표정은 실망감과 분노로 일그러져 있었다.

마그다는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냉정하게 토멕에게 말했다.

"화장실까서 손 씻고 와."

토멕은 그 얘기를 듣자 자리를 박차고 마그다의 집에서 나가버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토멕은 지난번 보았던 쓸쓸한 모습의 남자와 마주쳤다.
이번에는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던 그 남자와 대조적이던 기쁨의 모습은 사라지고
그 남자와 닮아있는 토멕의 모습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토멕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마그다는 토멕이 건너편 아파트 몇층 몇호에
사는지 알아낸다.




마그다는 '잘못했어. 돌아와.'라고 쓴 커다란 종이를 창문에 대고 토멕에게 메시지를 보내지만
이 때, 토멕은 화장실에서 자신의 손목을 긋고 이 세상을 잃어 버린 듯한 상실감에 고개를 떨군다.




잠시 후, 마그다는 엠뷸런스가 토멕이 사는 아파트에서 누군가를 데려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불안해진 마그다는 옷을 차려입고 토멕을 집으로 간다.

"실레지만.... 여기 사는 사람이..."

"네."

대모는 이미 그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외투를 두고 갔더군요."

"들어오세요."

대모는 평소와 같은 말투로 마그다를 맞이했으나 대모의 눈빛에선 냉정함이 보였다.

토멕의 방에 들어온 마그다의 눈엔 토멕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나갔나요?"

"아니요. 병원에 있어요."

"무슨 일이죠?"

"대단한 건 아니예요. 며칠후나 몇주후에는 퇴원할 거예요."

마그다는 조용한 음성으로 대모에게 얘기했다.

"만나보고 싶은데.... 조금전에 저희집에 있었던 걸 아세요?"

"알아요."

"제가... 그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요."

"그 애는 곧 돌아올테니 병원에 가지 말아요."

대모의 음성은 차가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시겠어요?"

"얘기를 들으면 웃을 거예요."



"이 망원경을 통해서 당신을 훔쳐 보았죠.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늘 8시반에 자명종을 맞춰놓았죠.
퇴근시간인가요?"

"네 그때쯤이요."

이 때 갑자기 대모가 몸을 돌려 마그다에게 다가왔다.
공격적인 눈빛으로 마그다에게 얘기했다.

"그 앤 잘못 선택했어요, 그렇죠?"

마그다는 고개를 떨구고 인정했다. "네"

대모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난 늙었고 원하는게 없어요. 하지만 혼자 있는게 무서워요."

벼랑에 몰린 마그다는 가겠다고 말하고 돌아선다.

마그다는 떠나기전 대모에게 물어본다.

"궁금한게 있으면 전화해도 될까요?"

"우리집엔 전화기가 없답니다."

마그다는 이 집에 전화기가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마그다는 10분 이해했다.

복도를 걷다 마그다는 다시 노크를 했다.

"죄송합니다. 그의 이름이 뭐죠?"

"토멕이요."

"토멕...."

다음 날 아침, 마그다는 어제옷차림 그대로 잠에서 깨어났다. 화장도 지우지 않은채.



밖에선 토멕을 대신해 우유배달을 힘겹게 하고 있는 토멕의 대모가 보였다.



그를 처음 본, 우체국을 찾아보지만 그의 자리는 비어있었고,
마그다를 본 우체국장의 날카로운 눈빛만 찾을 수 있었다.




아파트 1층에서 우연히 만난 우체부아저씨. 마그다는 토멕에 대해 묻는다.

"우체국 창구에서 일하던 청년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아시나요?"

그때서야 우체부의 눈빛이 마그다에게 꽂혔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말해주었다.

"아마 사랑 때문에 스스로 혈관을 끊었다죠?"

마그다의 표정이 굳어졌다. 충격과 슬픔을 누구라도 찾을 수 있는 그런 얼굴.


한밤중에 마그다의 잠을 깨우는 벨소리.

전화를 걸어온 사람쪽에선 아무말이 없었다. 마그다는 직감적으로 토멕을 떠올렸다.

"토멕? 토멕! 대답해봐!"

마그다는 망원경으로 토멕의 방을 보았지만 불은 켜져 있지 않았다.

"사방으로 찾아다녔어. 병원도 몇 군데 갔었고 말야.

할 얘기가 있어서 널 찾았어.

네 말이 맞았어. 토멕! 네가 옳았다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떻게..."

응답없는 수화기를 내려놓는 마그다.

바로 다시 울리는 전화기.

"여보세요!!?"

"마리아 마그들레나?" "마그다인데요."

"나 보이투쉬야."

토멕을 때렸던 마그다의 남자였다.

"네가 방금 전화했었어?"

"그래. 하지만 전화선에 이상이 있는지 연결되지 않았나봐."

마그다는 전화를 그냥 끊어 버렸다. 지금의 마그다에게 이런 남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오직 그녀의 머릿속을 차지하는 건 토멕의 생각뿐.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토멕은 대모의 부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고.
다음날, 우유배달을 온 토멕의 대모에게 마그다는 묻는다.

"실례합니다. 그는 돌아왔나요?"

"아직이요."

대모의 말투는 여전히 싸늘했다.





낮이고 밤이고 토멕의 방을 바라보던 마그다에게 기쁨의 순간이 드디어 왔다.
그의 방에 불이 들어오고 한사람이 아닌 두사람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커텐은 쳐져 있지만 마그다는 두명의 그림자를 보았다.

마그다는 기쁨의 미소로 눈물 흘렸다.

토멕의 집으로 달려간 마그다.

"돌아왔나요?"

"네....

돌아왔어요."

토멕의 방으로 들어선 마그다는 잠이 들어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문에서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의 입에선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마그다는 토멕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에 방으로 들어섰다.



마그다를 가로막는 대모.

죄책감에 더 행동할 수 없는 마그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야기 좀 할 수...."

"쉬이......"

대모는 마그다가 말도 할 수 없도록 제지했다.

"잠깐만이라도....."

"쉬잇.."



마그다가 자리에 앉자 대모 또한 그녀를 마주하고 자리에 앉았다.
대모의 차가운 눈빛은 토멕을 향한 마그다의 모든 행동을 막고 있는것이다.



토멕의 손목을 잡아보려 손을 뻗어보지만 대모의 손이 그 손마저 제지시킨다.
이제 마그다는 더 이상 토멕에게 다가갈 수가 없다.

마그다는 한숨을 쉬었다.




마그다는 망원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망원경을 통해 그녀에게 보여지는 장면들.

'그날이다.

내가 보이투쉬와 싸우고 집으로 들어온 날....'



'집은 늘 그랬듯이 텅 비어있었지. 우유를 꺼내서 식탁위에 올려놓자.
바보처럼 엎지러져 버리고 말았어.'


마그다는 그날을 회상하며 미소지었다.
그러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마그다는 너무나 슬픈 것이다.

그날의 절망이 다시 그녀의 가슴을 내리쳤다.



'그래. 난 그때 흐느끼고 있었어. 내 인생처럼 엎지러진 우유를 보면서.
나의 머리카락으로 내 눈물 보이지 않게 난 울었던거야.' 



'그 때, 누군가 이 조용한 집에 찾아왔어. 그는 아무말도 없이 떨고 있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려주었지.'


 


'내가 정말 삶에 지쳐 절망하고 있을 때에 아무말없이 내게 따스한 손으로 위로해주고...

자상한 눈빛으로 지켜봐준 게 바로 너였구나.'

 


'이제 두 번 다시 너를 보는게 허락되지 않겠지만 나를 감싸준 네 얼굴을 만져보고 싶구나.'




 
마그다는 조용히 날아가 버린 사랑을 회상하며 눈을 감았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영상스토리 상편보기)

Link :
Yeseule's A Short Film about Love DVD Review

Yeseule's A Short Film about Love Tribute